"두 가지만 기억해.
나를 위협하지 말 것,
그리고 존중할 것."
브누아 필리퐁 장편소설 / 위즈덤 하우스
원가 14,800원
소설 베스트 셀러 도서 " 루거 총을 든 할머니 "
서점에서부터 흔하지 않은 표지와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학교 도서관에서 잽싸게 빌려왔답니다.
줄거리 : 어느 날 새벽 6시. 프랑스 어베르뉴 지방의 한 시골집에서 총격이 벌어진다. 102세 할머니가 자기 집을 포위한 경찰들에게 총을 쏜 것이다. 오전 8시, 수사관 벤투라는 경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놀라운 용의자를 심문하고 있다. 102세의, 루거 총을 든 이 용의자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 일곱 구의 시체와 동물 뼈들을 숨겨놓고 있었다.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폭행하려는 군인과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의 자백이 시작된다!
줄거리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하죠 ㅎㅎ.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킬러할머니, 전쟁 속 공공연한 살인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읽었지만 전혀 아니었답니다.
한편으론 괸장히 심오하고 흡입력 있으면서 많은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었어요.
단순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이자 평범한 여자 베르트가 그녀 자신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저질렀던 만행들, 뜨거운 사랑과 그 속에 숨겨진 페미니즘적 요소, 가부장제의 억압까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책 읽을 시간은 없지만, 결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한 결말 : 할머니 베르트는 쫓겨 도망치는 젊은 커플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겸,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사관 벤투라에게 이야기할 겸 자신이 지금까지 죽인 남편,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악몽같지만 동시에 고고하고 우아했던 그녀의 삶에 있었던 단 한 번의 흑인 군인과의 사랑. 그들을 시기하고 차별한 이웃 남자들의 짓으로 베르트는 단 하나의 사랑과 이별을 했고 이웃 남자들 역시 저세상으로 보내버립니다. 수사관에게 여러 번의 살인을 고백한 후 베르트는 마지막으로 집에 다시 들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마지막 잠에 빠집니다.
페미니스트, 연쇄살인범, 괴팍한 독설가 주인공 베르트 가비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그녀를 탓하고 벌을 내릴 수 없는 우리를 보며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빠른 전개와 강렬한 스토리, 그리고 담고있는 메세지까지 좋았던 한 번 쯤은 읽었으면 하는 재미있는 책.
유망구 별점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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